복지 신청을 돕다 보면 볼멘소리를 종종 듣는다. “컴퓨터 안에 이미 모든 것이 있는 데 왜 이렇게 많은 서류를 가져오라는 건가요?” 현장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그저 코웃음으로 넘길지 모르는 이 질문엔 디지털·정보의 격차와 불균형에 대한 수많은 문제 제기가 담겨 있다. 당사자조차 알 수 없는 수많은 정보가 수집되고 있으면서도 막상 복지 신청자의 편의를 위한 조치나 제도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기술의 아이러니까지도.